철인 이광원
불로장생은 민족을 불문하고 오랜 인간의 꿈이었다. 그 오랜 꿈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희망의 싹이 꿈틀거리고 있다. 염색체 꼬리에 붙은 텔로미어란 유전물체의 길이를 길게 유지만해 준다면 인간은 병들지 않고 늙지도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이론으로 노벨의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게 만드는 요소는 활성산소에 있고 우린 음식이나 운동으로 이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저 강도의 지나친 오랜 장거리 훈련은 텔로미어 형성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운동은 짧고 굵게 할 때 성장호르몬이 발생하여 텔로미어를 길게 해준다.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고 우리에게 정신적 행복감을 줄 때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훈련:
직업이 아닌 취미로 하는 운동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 질 수 있다. 적은 시간 투자로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지난 2월달 잔차사고로 팔을 다처 수영이 부자유스러워 계속 시합을 미루다 이천대회에 등록하고 3일후 금요일 1km 인타발을 뛰다 왼쪽 햄스트링에 심한 고통을 느꼈다. 근육이야 항상 아프니 그냥 무시하고 1km를 하나 더 뛰었다. 우린 근육통으로 끝날건지 치명적인 부상으로 연결될지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보통의 경우 통증이 없던 부위에서 고통이 느껴지면 바로 운동을 멈추어야 한다. 걷기 조차 불편하다.
대회 전날 아침 사이클 간단히 타고 아주 천천히 뛰어봤다. 1km 정도에서 바로 근육이 마비되는 듯한 고통이 왔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내일 대회를 포기해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처음 어렵게 참가를 결정한 대회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가서 사이클까지만이라도 하고 와야겠다.
2014.7.20
수영(1.5km):
뿌연 잿빛하늘에선 금방 빗줄기가 쏟아 질 것 같았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8시부터 엘리트 선수 출발 뒤 동호인 선수의 출발이 이어졌다. 3그룹으로 나누어 출발했지만 초반 몸싸움은 어쩔 수 없다. 가능한 스토록을 길게하고 발을 적게 차려 노력했다. 빠른 발차기는 많은 에너지소모에 비해 속도를 올리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걱정했던 팔의 고통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 0:27:36 )
사이클(40km):
작년처럼 언덕 없는 거의 완만한 평지 5회전으로 구성된 사이클코스는 2바퀴 돌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2차선 도로를 빨간 기둥으로 분리해 두었는데 500명 이상의 선수들이 짧은 코스를 타다 보니 반환점에서 몰리는 현상이 생기고, 추월 시는 반대편에서 4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사이클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앞 선수가 갑짜기 넘어져 충돌할 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순조롭게 끝났다. ( 1:11:14 )
런(10km):
문제는 런이다. 아주 천천히 뛰었다. 통증은 있었지만 완주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4바퀴째 누가 얘기를 걸어왔다. 빨리 뛸 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 이게 힘들면 어떻해요. 올림픽코스는 달리기 하프보다 쉬워요.”
“ 얼마나 하셨어요.”
“ 이번이 60번째인데요 풀코스는 7번 참가했어요.”
“ 헉… 전 이번이 두번쩬데 더 이상 못할 것 같아요.”
“ 아마 끝나면 바로 다음 시합 어디 갈까 찾고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
그는 작은 언덕에서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하면서 걷기 시작했다. 인생에 있어서 고통만큼 인간이풀기 어려운 명제도 없을 것이다. 고통은 인간이 누구나 싫어하는 것이지만 이 고통을 극복하지 않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도 어렵다. ( 1:06:53 )(Total= 2:45:42 )
Finish Line:
미친듯이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 에너지를 모두 쏟은 상태로 여길 들어와야겠지만 이번은 아주 편안히 들어왔다. 최악의 기록으로 나의 60번째 트라이애슬런 경기를 마쳤지만 우승했을 때 보다 더 기뻤다. 인간의 행복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 항상 상대적이다. 우승을 기대했다가 준우승했을 때 우린 절망한다. 그러나 완주라도 할 수 있을지를 심히 고민하던 사람에게 완주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제공한다.
와이프와 주최측에서 제공해 주는 맥주한잔을 마셨다. 안주도 없이 거품만 가득 찬 맥주였지만 세상 어떤 것보다 맛있었다. 평소에는 모르다 주위의 작은 것들 – 물, 공기조차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질 때는 시합을 통해서 뿐이다. 인간에게 자유란 극단적인 구속 없인 느낄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20회를 맞는 이천대회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금까지 다른 대회와 달리 10년 차이로 순위를 정하던 방식을 바꾸어 5살 단위로 상을 주었다. 프린트로 찍은 작은 종이쪽지 한 장이 고생한 선수들에게는 큰 위안이다. 내년에도 올해의 긍정적 변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추첨을 통한 엄청난 선물도 따라온 가족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http://triathlonman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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