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버린 12분 2005 속초 트라이애슬런 후기 10

진화를 거듭해 온 인간에게 있어 발전은 당연한 것이고, 경기에서 기록을 줄이기 위한 인간의 노력으로 기록도 놀랍도록 향상되었다. 취미로 하는 운동일찌라도 시간이 지나고 훈련량이 늘어 나면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진다. 그 당연한 일련의 과정에 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 그건 거의 지나칠 수없는... 인간진화를 부정하는 일이 될것이다.

2005.6.25
촬영기사(친구)까지 한명대동하고 속초로 출발. 4시쯤 도착하여 바다에 가서 수영을 750m했다. 하루전에 수영해보는게 경험상으로 시합에 도움이 된다.
어차피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밥은 외식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콘도에 도착하여 친구와 가져간 살구주 한잔씩하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도 없이 그냥 잠들어 버렸다. 3시쯤 잠이 깨였는데 배가 고파 잠이 오지 않는다. 차안을 뒤져 찹쌀초코두개를 먹고 다시 꿈나라로...

2005.6.26
수영: 10시 부터 일반부 시합이 시작되었다. 엘리트 선수들 사진찍다 조금 늦게 도착하여 수영해 볼 시간조차없다. 300-500m정도 몸을 푸는게 좋은데...
700명이상되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하다보니 뒤죽박죽 몸싸움이 보통이 아니다. 몸싸움을 피해 라인에서 멀리 떨어져 돌다 방향 감각을 잊어버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보트가 와서 두번이나 지적 받은뒤 원래 코스로 돌아 올수있었다. (34:08) 작년(30:34)보다 거의 4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기록이다.

- 인원이 많아서 몸싸움이 심하고 앞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 좀 먼거리를 돌았다 치더라도... 수영은 삼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수영장에 가도 거의 사이클이나 달리기 전에 몸푸는 수준으로 하다 보니 속도가 훨씬 줄어 든것 같다. 장거리위주의 철저한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바꿈터: 바꿈터에서 시간을 줄이는 것이 기록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엘리트 선수들 처럼 양말을 신지 않고 타는 연습을 해야겠다. 조금만 신경쓰면 시간은 줄어든다.(2''02")

사이클: 오랜 숙원사업중 하나였던 사이클을 거금을 들여 새로 구입했기 때문에 가장 시간단축에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었지만 결과는 7분이나 더 느려졌다. 바람이 더 불었는지에 대한 data는 없지만 작년보다 기록이 전부 안 좋은 걸로 보면 환경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은 되지만 그게 7분이나 늦을 이유는 안된다.(1:20:49) (작년 1:13:05)

- 출발하고 얼마 안가서 안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입후 3번 탈때는 못느꼈는데... 안장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부피 큰 튜블라 타이어를 작은 안장가방에서 꺼내고 공구찾아 고정하고 또 타이어 감아 가방 속에 밀어 넣고... 기어셋이 캄파에서 시마노로 바뀌어 앞기어 올릴 때마다 거북하다. 기어 변속중에 기어가 벗겨지는 일이 발생... 시합전에 사이클 바꾸는게 아니라는 선배들의 조언이 생각난다.

- 전에 타던 27인치에 길들여진 내게 26인치는 훨씬 다리에 부담을 덜 주었지만 회전력에 익숙하지않아 평지에서 속도 내는데는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언덕이 거의 없는 속초에서는...

- 샵에서 아직 속도계를 받지 못해 마라톤때 사용하던 GPS를 달고 갔는데 속도보기가 어렵고 해서 그냥 대충 달린게 기록저하를 가져온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런: 빨리 달리고 싶은 건 마음뿐, 다리는 앞으로 나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더위 때문일까? 작년에도 더웠는데... 작년 보다 거의 5분 늦은 기록으로 간신히 골인.(54:33)(작년 49:21) (Total= 2:49:30)

사이클, 런 도중 목이 터져라 응원해준 라이딩팀, 특히 얼음과자와 수박을 전해준 윤재윤, 이명숙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윤재윤 ::: 광원 형님.. 치밀한 경기결과 분석으로 더 좋은 기록 나올것 같습니다. 저도 수영훈련을 좀 쎄게 해야하는데..이번주 일요일 라이딩 같이 가세요..^^;

이명숙 ::: 이광원선배님~ 더운 날씨에 경기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빨리 회복하시구요.. 철저한 기록분석으로 다음엔 더 좋은 기록 나오실것 같은데요..^^*

임송운 ::: 숙제를 많이 안고 계시네요. 그래도 달리기는 무지 빨라는것같던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