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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찾기 게임 2006 가평 O2 대회 후기 16


어떤 철인대회든지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대회는 없다. 그러나 자라섬의 미로같은 런코스는 고통을 즐긴다는 말이 얼마나 사치스런 용어인지를 몸서리치도록 깨닫게 만들어주었다.

7.29(토)
철원대회까지 무산시켜 버린 사상 유래없는 홍수가 이번 대회마저 방해하는게아닌가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새벽에 소나기 쏟아지는 소리에 잠이 깼다. 와이프는 대회 못하니 가지 말라고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빗줄기가 약해진다. 10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가평운동장으로 갔다. 등록하고 세일하는 올가사이클 바지 하나사고(50000원)...

수영하러 갔다. 내 경험으로 대회 전날 수영해 보는 것이 엄청 도움이 된다. 강이나 저수지 바다같은 경우는 조건이 많이 틀리기 때문에 아무리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하더라도 미리 자연조건을 경험해 보는 것이 자신감도 주고 기록에도 도움이 된다.

대회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러회원이 모여 같은 방에서 잠을 잔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코고는 소리는 애교로 치더라도 놀러온 학생들의 노래소리, 기차지나가는 소리, 술마시며 얘기하는 소리... 6시경기를 위해 3시 30분이 기상시간이었지만 좀처럼 잠을 잘 수없다.


7.30(일)
4시에 예약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대회장으로 갔다. 5시에 도착하여 사이클 거치하고 물에 한번 들어가 300m쯤 수영을 했다.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물이 많이 차고 아직 어둡고, 더우기 안개로 인해 물에 띄워둔 풍선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수영(3km):
1분 간격으로 200명씩 출발했다. 동시에 출발하면 300m-400m 정도만 치열한 몸싸움을 하면 그 뒤는 거의 몸싸움이 없는데 따로 출발하면 대회 끝날 때 까지 계속 앞에 출발한 선수와 몸싸움을 해야한다. 오른쪽에 흰 라인을 보면서 편안하게 수영을 했다. 그나마 조금 자신있는 수영이 3km 로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기록에 조금 욕심이 생겼다. 올 때는 물흐름이 있어 가는 방향이 조금씩 어긋났다. (1.5km *2) (0:58:43')

사이클(80km):
항상 사이클이 내 기록을 망처 놓았어나 최근에 연습하면서 사이클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다. 자라섬을 빠져나가는 급조된 비포장도로 800m 정도를 지나 도로에 들어서면서 힘차게 나아갔다.

사고:
20km 정도를 지났을까 급하강코스를 거의 시속 60km 가까이 내려오는데 삼거리가 나타나며 오른쪽 급커브가 기다리고 있었다. 브레이크를 세게 잡으면 비로 젖은 노면으로 사이클이 금방 넘어져 버릴 것같아 조금씩 속도를 줄이며 회전을 시도해 봤지만 어떻게 해 볼 사이도 없이 사이클은 미끄러지면서 나는 도로에 넘어졌고 손과 팔, 다리, 엉덩이에 촬과상... 손에는 부상이 깊은지 장갑사이로 피가 조금씩 배여 떨어졌다.
사이클을 다시 타고 아주 천천히 10km 정도를 탔다. 소잃고 외양간고친다고언덕하강코스가 나타나면 속도를 충분히 죽이고 빗길에 또다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안전운행을 해야했다. 예상시간을 2시간 40분으로 잡았는데... (80km *1)(2:51:45)

런(20km):
아마 이런 런코스는 한국에서 유일 무의하지 않나 생각된다. 거리를 나타내는 푯말하나 없고 같은 길을 몇번씩이나 왔다 갔다 하면서 내가 실제 보다 더 먼거리를 달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처 버릴 수없었다. 거의 5km 정도를 더 달린것 같은 착각이 더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거리를 보며 런 속도를 조정하고 막팍 스퍼트까지를 계산하고 있는 네게 거리정보가 없다는 건 도무지 작전을 세울 수없는 막막함... 다음 코스를 돌면 끝이겠지를 수없이 되풀이 하며 점점 지처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처와 고통에 대한 인내가 내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끝없이 회의하며... 수영과 테니스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건강한데... 왜? 왜? (2:18:37)(Total= 6:09:04)

Finish Line:
자신에게 던진 그 복잡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이 결승점에 들어섰다. 524번 이광원의 이름이 들려왔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아 버릴 것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시간이다. 완주메달하나 받아 쥐고 벌겋게 들어난 엉덩이를 바라봤다. 부상당했다는 슬픔보다 시합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날 행복하게 만든다.


(대회 간사 맏은 임송운님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같은 코스에서 넘어져 다친 유제형, 이수동님의 부상이 빨리 회복되기를 빕니다.... 바뿌다는 핑계로 대회 끝나고 두번이나 후기를 안썼나 봅니다. 후기를 생활화 합시다!!!)



변영숙
::: 세분 모두 상처가 장난이 아니시군요...어제 고생많으셨고요 빠른쾌유 바랄께요...

박인석
::: 상처가 그만하길 참 다행입니다. 언제나 경기 때 마다 느끼는 갈등과 후회(?)하지만 늘 미워도 다시 한번. 어디서 하프코스를 비포장으로 뛰어 볼수있을까. 푹신 푹신한 그 런코스가

박인석
::: 난 맘에듭디다. 다만 거리표시가 없어서 유감이였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이운동에 걸맞는 런코스였던 것 같아요 (순전히 내 생각임다)

진만복
::: 사고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속히 회복하세요.

진성박
::: 부상을 입었음에도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셨네요. 축하, 축하드립니다.

임송운
::: 상처는 좀어떠세요. 잠자리가 너무 불편하셨죠. 저도 간사를 하면서 단체 숙소는 단체로 합방을 하면 안되겠구나 동감을 실감했습니다. 지역이 유원지라 숙소 구하기가

임송운
::: 어렵더라구요. 이번에 자봉하면서 많은것을 배운것같았습니다. 광원형님 ,재형형님, 수동형님 얼른 쾌차하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허익준
::: 큰 상처가 아니라 정말 다행입니다,,부상에도 불구하구 기록이 너무 놀랍네요 에이지부4위인거 같은데..나이를 잊은 그정열 항상 귀감이 돼네요...

김용식
::: 요 사진은 제가 찍었지요...테가덤 빨리 붙이세요....

김홍중
::: 광원兄, 고생하셨구요. 상처치료 잘 해서 제주대회에 이상없도록 합시다. 그래도 뭔가가 끝나면 깨닳음을 하나씩 얻으니 다행입니다.

박용태
::: 큰 사고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형 형님도 마찬가지구요...

박재범
::: 형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매 대회때마다 사진 고맙습니다. 어떻게하면 형님처럼 달리기를 잘 할수 있을까? 부럽습니다.

임희석
::: 상처입은 모습으로 잔차거치대로 오시는 모습보고 놀랐는대 무사히 런을 완주하시다니 대단한 인내력입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

김원택
::: 광원형 그만하길 참 다행입니다. 더 낳은 다른대회를 위해서 빠른 쾌유를 빕니다. 재형형이랑 수동형도 빠른 쾌유를 빕니다.

이광옥
::: 만나 반가웠구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반세훈
::: 구멍난 경기복을 보면서 제 가슴이 쓰라리더군요... 정말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모두들 가슴만 쓸어내릴뿐...잘 치료하십시요...

전교우
::: 두분 형님들 좋은기록으로 마무리하심 축하드립니다 상처 빠른 회복되길 빕니다.

이석훈
::: 형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친것은 괜찮으신지, 몸조리 잘하셔서 제주대회때 뵙죠~~ 아, 그전에 주로에서......

황지성
::: 많이 아프셨겠군요! 그래도 멋지십니다^^

문철
::: 아니!!! 천만다행입니다. 우리 초보들에게는 교훈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근데,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의 힙부분이 살짝 드러나니... 섹쉬 그 자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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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유제형 형님도 팔뚝에 터프하게 문신 하나 새기셨군요. 얼릉 완쾌들 하시고 주말에 한수 부탁합니다.^^ 으흐!!!광원 형님의 섹쉬함과 유제형 형님의 터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