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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취저우 Tri Factor 철인 삼종경기-1 (2019.9.22) 84 철인 이광원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Tri Factor 철인 삼종경기에 나가기 위해 4시에 짐을 싸서 밖으로 나왔다세월의 흐름은 속일 수 없다제법 살살한 바람이 불어 반팔셔츠를 입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이다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시간이다. 우리는 살면서 시간이란 것이 영원히 내 곁에 있는 무한한 자원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주위 사람들이 늙고 사라져도 그것은 그들의 일이지 내 일은 아니라고 애써 외면해 버린다.

시간은 멈출 수도 없고,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다그냥 지구가 태양을 돌듯이 덧없이 지나간다. 즐겁고 행복하던지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도 다 지나갈 뿐이다. 대회에 나가보면 이 시간만큼 인간에게 기쁨을 주는 게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만약 고통스런 시간이 멈추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지옥이 될 것이다아무리 힘든 시간도 금방 지나갈 것이란 걸 알기 때문에 우리는 견딜 수 있으며, 되풀이 하여 기꺼이 고통스런 대열에 참여한다돈 많이 들여 멀리까지도… .    

   

TriFactor 취저우 Triathlon

원래 이 대회는 제주대회 입상자에 한해 참가비와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Project 였으나 6명중 5명이 구례대회와 일정이 겹쳐 참여를 포기했다. 그래서 참가비를 무료로 해주고 여행과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취저우가 어디에 위치하는 지도 모르고 무작정 신청을 해버렸다.(99만원)

취저우

취저우는 상나라주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이다최근에는 이 지역이 개발되어 21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현대도시로 재탄생했다.  이 지역에는 4개의 오래 된 성이 있다는데, 일정이 빠듯하여 방문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지역은 한국에서 가기 어려운 곳이란 걸 중국 와서야 알았다. 상해에서 서남쪽으로 430km 떨어져 있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버스로 5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게다가 교통편은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없어, 길거리에서 기다리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해, 관광에 대한 부푼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019. 9.19

해외에서 철인삼종경기를 치르기 위한 첫 번째 난관은 사이클을 포장하는 것이다물론 최근에 나온 소프트케이스를 가지고 있다면 조금은 낳겠지만, 일년에 한번도 사용할 일이 없는 거대한 케이스를 집에 보관하는 것도 문제이고, 70만원의 가격도 마음에 들지 않아 점포에서 사이클 박스를 하나 구해 사이클을 분해하여 포장했다하지만, 부피가 커서 이동하는 것이 매우 번거로웠다.

5 12, 공항으로 가는 6200번 리무진을 타려하니 운전수가 이 큰 박스가 짐칸에 들어가면 다른 짐을 실을 수 없다며 버스 안에 실어라고 했다왠지 출발부터 순조롭지 않다결국 4정거장 뒤에서 타려고 기다리던 B는 자리가 없어 타지 못했다.

기다림

빨리빨리” 란 한국어를 세계 공용어로 만들어 버린 한국인보다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사랑하는 애인을 기다린다면 잔뜩 부푼 기대감만으로도 얼마간은 참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공항에 도착하면 항상 팻말을 들고 기다리는 가이드에 익숙한시간이 빠듯한 짧은 일정의 한국여행객이라면 1초의 시간도 아까워 할 게 틀림없다.

거친 철인운동도 하면서 좀 힘들게 여행하는 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힘든 운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평상시에 훨씬 더 안락한 생활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우리 팀은 모두 8명이다서울에서 3부산에서 3미리 중국 쿤밍으로 전지훈련을 갔던 조코치와 그의 제자도 함께했다.  8시 아시아나를 타고 9(현지시간, 우리나라 시간 10) 푸동공항에 도착했으나 출발지가 다르다 보니 비행기 시간도 달라 상해공항에 내려 2시간 이상을 대책 없이 기다려야 했다우여곡절 끝에 사이클은 Trifactor측에서 보내준 버스로 취저우로 보내고 점심식사 하러 공항 안을 배회했다.

점심식사

매일 먹는 음식조차도 선택이 어려운데, 익숙하지 않은 외국에서 음식을 고르는 것은 실패의 위험이 따른다. 나물과 고기를 진열해 놓고 선택해 무게를 달아 가격을 책정하고 요리를 만들어 주는 마라탕 비슷한 음식을 파는 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많은 음식이 남았다. 식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가 골라준 음식재료가 내 취향에 맞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해야 한다.

30분 마다 오는 14 30분발 순환버스를 타고 Sanghai Airlines Travel Hotel에 도착했다.

 

동방명주탑

저녁 5 30, 로비에서 모여 상해 명물인 476m 높이의 동방명주탑 야경을 구경하러 나갔다. 전철역까지 택시로 이동하고 전철을 한 번 더 타야 했다. 황푸강변에 우뚝 선 탑과 마천루를 보기 위해 엄청난 관광객들로 붐볐다. 강변에서 사진 찍고 19시경 저녁식사하러 식당을 찾았다

 

저녁식사

오리와 거위를 비롯한 여러 요리를 시켰고 작은 100ml 고량주도 한 병 시켰다. 중국음식에 고량주가 없으면 왠지 우울한 식사시간이 될 것 같았다. 중국인들의 먹거리 문화는 대단하다. 먹기 위해 산다고 할 정도로 필사적이라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맛있는 것도 많다. 관광은 단순히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의 음식과 풍속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돌아오는 길도 길어져서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돌아 오는 길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12경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