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일회 대회가 많은 것 같다. 언제나처럼 “처음”이란 단어는 가슴 설레이게 하는 마법이 있다.
더욱이 홍성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독립군 사령관으로써 중국 길림성 청산리계곡에서 일본군을
완파한 김좌진장군의 청산리전투(1920년 10월21-26일)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거행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 하겠다. 결승점을 김좌진장군의 생가에 위치하게 하고, 손녀인 김을동 전 국회의원 과
외증손자이며 대한 트라이애슬런 연맹 부회장인 송일국씨가 참가하여 대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홍성(2010.10.23)
190,000원에 구입했다. 중고로 10만원 주고 구입한 슈트가 수명을 다 한 것 같아서…. 대회장근처 모델을 잡았다.
시합 전날은 큰 시합이든 작은 시합이고 를 막론하고 항상 긴장되고 괜히 신청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한 것 같은…
2010.10.24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날씨는 대회 치루기엔 너무 훌륭했다. 8시경에 도착하여 물에도 한번 들어가
보고 초조한 마음을 윙 회원들과 모여 노닥거리며 시간되기를 기다렸다.
수영(1.5km)
9시 정각에 160여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서해바다에 뛰어 들었다. 물은 약간 차가 왔지만 수영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최근에 팔 꺽어 물 잡는 연습을 시작했는데 20년 이상 굳어진 잘못된 자세를 고치기가 쉽지 않다. 물속에서
계속 최근 연습하는 포즈로 하나, 둘 구령까지 붙여가며 스트록을 했는데 힘은 별로 안들이고 수영을 끝낸 것 같은데
기록은 평소보다 더 늦게 나왔다.
그러나 난 안다. 수영은 자세를 고치지 않고 힘으로 갈려고 하면 속도도 안 나고 힘만 든다는 걸… 당장 기록이
나빠지더라도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계속 자세를 고쳐 나갈 것이다. (0:31:34)
사이클(40km)
큰 언덕도 없고 굴곡이 많지 않아 사이클 타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였다. 아마 사고가 없었던
유일한 대회가 아니었을까? 장비를 가지고 하는 시합은 장비의 선택과 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비싼 잔차가 아닌
나하고 잘 맞은 사이클이 좋은 기록을 만들어 줄 것 이다.(1:10:00)
런(10km)
대회 때 쥐가 난 왼쪽 종아리가 경련을 일으키려고 한다. 이러다 완주도 못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유진형
선배님이 날 추월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내 앞에 보내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지만… 완주는
해야겠기에… 3바퀴째 이제 쥐가 나더라도 걸어서라도 들어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어보지만
곧 결승점이 나타났다. 올해 7번째,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다.(0:48:45) (Total= 2:30:18)
Finish Line:
후회가 끝나고 기쁨과 환희로 바뀌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이다. 결승점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짧은 감동은
출발 전의 불안과 두려움을 충분히 보상해 주고도 남을만하다. 운 좋게 기록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에이지 부에서
일등을 했다.
근처 길거리 식당에서 소머리국밥과 곰장어을 먹었다. 백선수는 국밥이 너무 맛있다고 두 그릇이나 먹고 서울 오는
내내 어릴 때 향수가 담긴 그 소머리 국밥 얘기만 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에겐 향기가 난다. 옆에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를 감동시킨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희생을 통해 남을 감동 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큰 행운이다.
길거리시장 풍경
---------------------------------------------------------------------------------------------------------
박군호 2010-10-28 21:00:00 [답글]
|
문철 2010-10-28 21:42:19 [답글]
|
김승용 2010-10-29 08:51:45 [답글]
|
박용태 2010-10-29 15:12:38 [답글]
|
이성분 2010-10-30 11:48:57 [답글]
|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찾은 트로피 (2011 춘천 트라이애슬런 대회후기- 47) 철인 이광원 (0) | 2011.05.31 |
---|---|
서울 아쿠아슬론 대회 후기(2011.5.15) 46 (1) | 2011.05.18 |
긴 고통, 짧은 감동 (국제철인 3종경기 영암대회후기 43) (0) | 2010.09.14 |
인천 아시아컨티넨탈컵 철인삼종대회 후기 42 (0) | 2010.08.26 |
2차 한중철인삼종경기 후기 41 (0)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