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트라이애슬런 대회가 유일하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 대회는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대회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첫 대회이고 갑자기 내려 간 기온 때문에 신청하고도 많은 망서림과 취소에 대한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없는 대회였다. 수온이 13도 이하이면 수영이 취소될 수도 있다. 다행히 대회 날 수온은 올라갔고 연맹의 미숙한 운영에도 불구하고 1400여명의 선수들이 완주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훈련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작년 철원대회(2009.7.26) 끝나고 고이 모셔 두었던 사이클을 끌고 미사리에 나타난 게 4월, 토요일 마다 검단산 두 바퀴(60km) 정도 타는 게 사이클 훈련의 전부이다 보니 무엇보다 사이클이 걱정되었다 그러나 겨우네 일자산 지옥 언덕훈련이 사이클에 많은 도움이 될꺼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수영은 5월부터 강습 받지 않고 20분 정도 오리손끼고 1000m 정도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사실 수영에서 시간을 줄인다는 건 내겐 너무 어려운 과제이다. 현재 수준만 유지하는 하는 게 최대의 목표이다.
주에 3-4번 정도 12km 언덕훈련, 7.5km 지속주, 10km 근전환훈련 및 10-15km 산뛰기 등으로 훈련했지만 예전 기록을 되찾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했다.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얼굴을 감싸는 특수 수모와 발에 신는 고무 신발을 샀다.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 물에 들어 갔을 때는 조금 추웠지만 금방 적용되는 수준이었다. 수영(1.5km) 동시에 출발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1400명을 100여명 단위로 나누어 1분 단위로 출발시켰다. 번호가 1059번인 나 같은 경우는 거의 선두가 출발하고 10분쯤 뒤에 줄발하게 되었다. 첫출발하고 200m 정도 까지 편하게 수영했고 그 다음 부터는 계속 몸싸움의 연속이었다. 눈을 가격당해 3번이나 수경이 벗겨졌다. 아 어떻게든 이 살육의 현장을 빠져 나가야 한다. 몸싸움에 점점 힘이 빠진다. 상당히 힘들게 수영을 끝냈다. (0:29:30) 사이클(40km) 허벅지는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한강 고수부지를 벗어나 강변도로로 접어드는 순간 내 앞 앞에 가던 선수가 도로 파인 부분에 걸려 넘어지고 바로 잎 선수의 사이클이 그 선수를 타 넘는 사고가 있었다. 가까스로 핸들을 틀어 사고를 피할 수는 있었지만, 작년에도 여러 선수가 사고 난 지점인데 올해도 똑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는데 주최측에 분노가 치밀었다. 거리도 조금 짧은 것 같았다. 속도계의 거리가 36.6km 가르키고 있었다. (1:02:31) 런(10km) 실수였다. 불행히도 런 코스 거리는 6km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러나 대회는 끝났고 초반에 좀더 빨리 뛰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는 연맹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 국제대회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0:27:16 Total 2:03:14)
훈련의 결과는 대회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동호인 엘리트에서 탈락된 후 첫 시합, 동호인 에이지부에서 2등을 했다. 선두경쟁을 벌이기에는 여유가 너무 없다. 훈련할 시간도 부족하고 다른 더 중요한 일들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건강하고 주위 동료들과 즐겁게 훈련할 수 있다면 등수나 기록이 무슨 큰 문제가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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