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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사고와 신의 섭리


( 몽땅 연필하나 들고 하루종일 작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불가사의한 wife)

사고는 항상 우리를 노리고 있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고의 위험은 상존한다. 운전미숙으로 인도로 뛰어든 운전자의 때문에 다리를 절단 당한 장애인 복서 이야기는 신문 지상이나 TV에서 수시로 만날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사고는 없어야겠지만 사고를 통해서 인간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신은 인간에게 사고를 통해서 무언가를 깨닫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제() 아이언윙 멤버들과 검단산에서 사이클을 탔다. 바퀴 도마리 삼거리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거의 60km이상의 속력으로 조금이라도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U-bar 잡고 앞서간 김명호를 따라 쏜살같이 달려 갔다.

갑자기 앞에 중앙분리대를 건너온 노란 스쿠터 대가 나타났다. 금방이라도 스쿠터와 부닥칠 같았다. 순간 스쿠터와 부딪혀 만신창이가 모습이 그려졌다. 놈은 쪽은 처다 보지도 않고 반대 차선 만을 처다 보며 도로를 급하게 가로 지르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며 오른쪽으로 급하게 핸들을 꺾어 스쿠터를 피하는 데는 성공을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오른쪽 철제 난간이 나타났고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왼쪽으로 틀어 난간과의 충돌을 피했지만... 나의 스턴트맨 같은 묘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중심을 잃은 사이클이 도로 가운데 나동그라지면서 몸은 아스팔트 위에 내팽개쳐졌다. 헬멧이 아스팔트에 부닥치며 울리는 소리가 근처에서 터지는 폭탄의 폭발음처럼 느껴졌다.

"~~" 이제 죽는구나...

넘어지자 금방 벌떡 일어난 걸로 봐선 다행히 죽지는 않은 같다. 아직 내가 감당하고 책임져야 사람이 남아 있는 신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왼쪽 종아리, 무릎, 허벅지, 옆구리, , , 팔꿈치에서 피가 쏟아졌다. 일어나 팔도 흔들어 보고 다리도 움직여 봤지만 뼈가 부러지지는 않은 같다.

"인간은 없이 교만한 동물이다." 깨닫게 되는 사고나 질병 같은 없는 고통을 통해서 밖에 없다. 항상 안락하고 평온했던 일상에서 신에게 감사할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사고를 당하고 신이 내게 베푼 은혜가 얼마나 큰지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이 일어난다는 얼마나 아이러니컬하고 이율배반적인가?

빠른 속도로 중앙분리대를 가로지르는 노란 스쿠터와 60km 이상의 속도로 내리막을 쏜살같이 내려 오던 사이클이 충돌했다면 분명 불구나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사이클은 사고에 무지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사이클로 60km 이상의 속도로 내리막을 달리다 넘어진다는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다. 분명 다리나 하나 정도는 부러지거나 연약한 피부가 아스팔트와의 마찰로 보기 싫은 3 이상의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받고 오랫동안 흉측한 몰골을 다닌다고 해도 정도면 다행이라고 자위할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디 부러진 곳도 없고 팔꿈치 살이 3cm*1cm 정도 떨어져 나간 곳을 제외한 찰과상은 10일정도 지나면 완치될 것이고... 정말 감사할 일이다.

내가 사고를 당하지 않고 같이 타던 우리 멤버 누군가가 다쳤다면 내가 다치지 않은 몰래 신에게 감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이 Riding나왔던 우리 중에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다쳤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게 생각되었다. 어릴 때부터 사고도 많이 당하고 운동하면서도 여러 다처서 작은 부상에 대처할 육체적, 정신적 준비가 되어 있어 다른 사람보다는 이겨 나갈 있을 같다. 그들이 아니라 나를 선택해 신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앞서간 김명호는 내가 다친 줄도 모르고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고 따라 오던 4명의 멤버들은 119 전화하고 내가 괜찮은지를 물었다. 그런대로 괜찮은 같다. 10분도 안되어 119 구조대가 도착했고 백성엽이 따라와 주었다. 차에서 간단한 응급처지를 받았다.

강동성심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상처를 보더니 이물질이 많이 끼였을 모른다고 어디서 구둣솔 같은 가지고 와서 상처부위를 빡빡 밀기 시작했다.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이 밀려왔다. 고문으로 방법을 사용한다면 토설하지 않고 참기는 어려울 같다. 한참을 여기저기 브러슁하던 젊은 놈은 끊어질 같은 비명소리를 기대했었는데 감각 없는 인간처럼 가만히 있는 내게 이상의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 브러슁을 그만두었다.

" 참네요"
"
참으면... 다름 방법이 있나요"
"
다른 사람들은 비명 지르고 장난이 아닌데..."

치료를 끝내고 김병삼이가 뺑소니 신고하라고 해서 차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안경찰서까지 가서 진술서를 썼다. 노란 스쿠터를 몰던 뺑소니를 잡을 확률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번호도 모르고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경찰이 시간 내서 생기지도 않는데 잡으러 나가지도 않을 같고... 어째던 나중에 보험금이라도 받으려면 사고 신고는 해주는 나을 같다.

집에 들어 가기가 무섭다. 학교에서 도장 받아 오라는 빵점 시험지 학생의 마음이 이러할까? 바로 들어 가지 못하고 주위를 서성거렸다. 뭐라고 하지... 와이프에게 사고 났다고 얘기하기가 너무 싫다. 아무리 궁리를 봐도 몸에 덕지덕지 붙은 반창고 때문에 둘러 말이 없다.

"사이클 타다 넘어졌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가끔 넘어지고 하기 때문에 정도는 먹다가 숟가락 떨어뜨리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와이프 이니까

" 다쳤어.."

그런데 그냥 넘어진 정도가 아니란 조금 둔한 와이프지만 금방 눈치챘다. 갑자기 취조하는 형사처럼 꼬치꼬치 묻기 시작했고 운동 그만하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듣고.. 당신 몸이 마치 아프리카 난민 같고 최근에 너무 늙었다는 ... 평상시 같으면 그렇다고 변명이라도 했을텐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혼자 시부렁대던 와이프, 그녀는 자신이 어떠한 말로도 설득시킬 없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혔는지 갑자기 말이 사라지며 어색한 침묵이 공간을 주도했다. 어색함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쪽은 내가 아니다. 하루 종일 없이도 지낸다. 다행이라고 느끼는 순간 와이프의 마지막 공격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줄기 눈물 -

의미를 확실히 모른다. 마음대로 살아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다하면서 살아왔다. 애들 학원비 걱정할 정도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조차도 오디오에 미처 음악 마니아로 자처하며 수백만 원하는 앰프, 스피이커 아니라 미세한 차이를 느끼기 위해 30 원하는 오디오 케이블을 미국에 주문하는 열정을 과시하기도 하고, 작품사진 찍는다고 카메라, 렌즈 등에 투자한 따지면 당시에 작은 아파트 채는 충분히 사고도 남았을 것이다.

정도로 끝냈다면 그녀의 눈에 맺힌 이슬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는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스쿠버 다이빙한다고 비싼 다이빙 장비에다 천만 원대를 육박하는 수중비디오, 수중카메라 게다가 세계적인 다이빙포인트를 찾아 다니면서 아까운 모르게 뿌린 ...

그래도 많이 들지 않는 운동하고 부터는 와이프의 잔소리를 조금은 떳떳하게 대처할 있는 여유를 가진 듯이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같이 보낼 시간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테니스, 수영, 사이클, 달리기...

더욱이 교회에서 구역장이라는 거룩한 직책을 맡고 있는 와이프에게는 남편과 일요일 손잡고 교회 가는 모습을 구역식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구역장이 해야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임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시합이 항상 일요일에 있기 때문이다. 달에 번은 테니스월례회, 달에 번은 철인경기대회, , 가을엔 마라톤대회, 수영대회, 사진촬영대회- 조그마한 달력에는 일요일마다 가야 곳이 빈틈없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일상적이고 반복되는 견디지 못해 뭔가 새로운 찾아 끊임없이 헤매는 내게는 평온하고 작은 자기 세계에 순응하며 살아 가는 와이프하고는 무언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자기처럼 살면 하루도 못살 같아"
"
"
"
그렇게 바쁘게 살아 편안히 살면 안돼 너무 피곤하잖아..."

결혼 초에는 많이 싸웠다. 같은 성격이 느릿느릿한 와이프의 슬로모션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면 싸울 일도 없다. 그러나 얼굴 맞대고 살아가는 어떻게든 서로의 입장을 설득시키고 이해하려는 과정이 필요한 사실이다. 나의 독단으로 가슴이 멍든 와이프의 입장을 사고를 통해서 나마 알게 되었다는 것이 정도 수영 못하고, 병원에 치료받으려 가야 하는 불편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처럼 느껴졌다. 신은 사고나 어려움을 통해 인간으로 태어난 의미를 한번 생각하게 하고 감사할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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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상 ::: 자유란것은 절제의 다른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아무쪼록 몸관리 잘하시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문종호 ::: 매사 감사하고 사시는 마음이 아름답네요. 가족 사랑 행복하세요...

이경록 ::: 형님, 빨리 완쾌하시길 빕니다. 아울러 나을 때까지 형수님과 데이트 좀 하러 다니세요.

박기수 ::: 다가오는 일요일에는 형수님과 손잡고 교회 한번 나가세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유제형 ::: 그만하길 천만다행이네.빠른치유를 기원하며 앞으론 다치지말고 운동하자고...

정일선 ::: 안타깝지만 정말 그만하시길 다행입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허익준 ::: 정말 위험한 구간이었는데 그만하기 다행이네요..이참에 재충전에 기회라 생각하시고 여유있는 시간을 갖으세요..빠른 쾌유를 빕니다..

박인석 ::: 정말 큰일 날뻔했네. 불행중 다행. 빠른 쾌유를 빕니다.

유태웅 ::: 정말 다행이십니다,..-,.- 이젠 '천천히', 그리고 '살살' 좀 하세요,..선배님,..^^

이호정 ::: 사고 소식 듣고 저도 놀랬어요, 잘 타시는 선수도 사고는 피할수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빨리 완쾌 하셨으면 좋겠네요

김승용 ::: 형님 천천히 즐기십시요...또 하루중 조금만 시간쪼개 형수님과 함께하시는 시간도 갖으시구요...욕심많기는 저나 비슷합니다만 형님이 더 징하네...얼른 쾌차하십시요~..~

박용태 ::: 다행입니다.. 잘 읽어보니 사고 조장글이 아니라. 형님 살아가는 얘기이시네요. 빨랑 나으시길 !

엄광용 ::: 저도 한달전에 자빠링했는데 거의 한달간 병원...밴드갈고 잘 않낫더군요... 그때 전 천우신조라고 생각했죠. 쾌차하세요.

최용환 :::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언넝 쾌차하세요...노란 스쿠터를 어케잡죠?

손용식 ::: 광원형님 , 정말 큰일 날뻔했네요....빠른 쾌유 바랍니다...

문성철 :::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형님. 이참에 옆도 보시고 쉬어가세요..

정상현 ::: 다행 입니다...얼른 쾌차 하시길...부상들 조심하십시요...^^

여상훈 ::: 정말 다행이시네요~~휴~~좀조리 잘하세요~~

김태선 ::: 좀 쉬시면서 빨리 쾌차하세요. 조심하란 말도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에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맛난거 많이 드시고요.

윤광종 ::: 그러게 이제는 나이 생각도 좀 하고 사시라니까요 (울 와프 18번)

박용수 ::: 형님..이제는 천천히 하세요...빠른쾌유를 ~~

김홍중 ::: 저도 요즘 깨닳은 건데,..속도를 늦출수록 視野가 넓어 지더군요. 멈추면 360도 다 볼 수 있습니다..잠시 쉬었다 달립시다.

김종맹 ::: 음.. 그런 일이.. 상처가 깊지않기를 바라고, 얼릉 쾌차하세요~

김수용 ::: 어이쿠~~그런 일이,,,,쾌유하세요~~조금 쉬어서 가세요^^

김기현 ::: 얼른 회복 하시길 바랍니다....

임남주 ::: 사이클 사고소식 들을때마다 아찔...남의일같지않아요..선배님 빨리 쾌차하세요~^^*

김문겸 ::: 우리집 야그랑 똑 같네요 ! 울 와프 18번 나이가 몇살인데, 운동 과하게하면 빨리늙고 일찍가는데 , 얼굴은 완존 농부여 ,적당히 하셔 등 천만 다행 입니다 빨리 쾌차 하세요 !

조재형 ::: 천만 다행이십니다. 그속도에..........하늘이 도왔다 생각하시고 액땜하셨다 생각 하세요

서윤경 ::: 사모님? 언니? 얼굴 뵌 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네요..예전엔 자주 같이 다니셨잖아요..얼른 쾌차하시고 다시 예전처럼 다정한 모습 보여주세요.

김종맹 ::: 오전에는 얼핏 읽었다가, 점심 먹고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읽어내려가니 내모습이 투영되네요..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승기 ::: 저저번준가.. 아침에 자출하다가 한강 남단에서 사이클 달리시는 모습.. 휙~ 지나가면서 뵌것 같은데..천만다행이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반세훈 ::: 빨리 쾌차 하시고 운동은 살살 하세요...

오영제 ::: 남의 일 같지가 않군요. 이 글을 집사람에게 보여주어야 할지 말지... 우리 남편은 광원 선배에 비하면 약과라고 칭찬해 줄지, 형수의 마음과 동병상련이라고 눈물 지을지 ....

문철 ::: 아니~~!! 형님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런 큰 일이 있었군요. 얼른 쾌차하세요.

박성진 ::: 병원에서 시키는 프로토콜대로 상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액땜 하셨습니다...

윤승환 ::: 다행이라고 해야겠지요... 얼렁 쾌차하시길....

조태희 ::: 빠른 쾌유를 빕니다..큰일 날뻔 하셨네요..

조수연 ::: 저만 늦게 본 모양입니다. 큰사고 당하셨네요.. 쾌차하시고 건강한 모습 훈련장에서 봬요..

윤동춘 ::: 수연 형님 저는 더 늦게 봤는걸요...어제 훈련할때 얼핏듣기는 했는데...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며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송진영 ::: 빠른 쾌유하시구, 형수님과 많은 시간 갖는 기회되세요.

선현수 ::: 많이 안 다치셨다니 다행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이영미 ::: 빨리 나으세요. 이런 글도 와이프한테 보여주면 효과가 있답니다.^^

신완철 ::: 불행중 다행입니다 저도 어깨 다쳐 1달째 진행중입니다. 쾌유를 빕니다

최준식 ::: 글을 읽으니 전화위복이 되신것 같네요.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시라 부상도 그만한 정도신것 같고. 어서 회복하셔서 가정에서도 챔피언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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