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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감동(2010 태백철인대회 후기 40) 인생에서 감동이란 단어를 빼버린다면 산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산다는 건 감동의 연속이다. 아침마다 대하는 신문 속의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부터 같이 훈련하며 만나는 동료들의 형제보다 더 진한 배려에 진한 감동을 느낀다. 가는 길이 멀고 험할수록, 여건이 나빠 더 심한 고통을 당할수록 우리가 느끼는 감동은 더 크다. 그런 의미에서 태백은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triathlete 에겐 더 없이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대회임에 틀림이 없다. 훈련: 매일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고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매일매일의 훈련이나 경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이 만고의 진리는 철인운동 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란 자신이 한 훈련의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 좋.. 더보기
2010 서울 트라이애슬런대회 후기 39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여의도 한강에서 수영하고 강변도로에서 사이클 타고 고수부지를 달릴 수 있는 대회는 서울 트라이애슬런 대회가 유일하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 대회는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대회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첫 대회이고 갑자기 내려 간 기온 때문에 신청하고도 많은 망서림과 취소에 대한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없는 대회였다. 수온이 13도 이하이면 수영이 취소될 수도 있다. 다행히 대회 날 수온은 올라갔고 연맹의 미숙한 운영에도 불구하고 1400여명의 선수들이 완주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훈련: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짧은 시간 가장 효율적으로 훈련하는 게 나의 목표이다. 오랜 시간의 훈련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더보기
중국 선양 철인삼종 경기 38 (2010.07.08) 나중에 올립니다. 지금 바빠서... 한중교류전과 백두산투어 더보기
2009 철원트라이애슬런 후기 37 어릴 때 냇가에서 고기잡고 호수에서 어름 지치던 정겨운 추억이 있던 고향의 아련한 기억을 되살리는 곳은 여기 철원밖에 없다. 반은 이북이라는 광대한 토고 저수지의 맑은 물, DMZ를 넘나들며 더없이 넓은 평야를 달릴 수 있고, 농수로로 만든 작은 개울의 졸졸 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달릴 수 있는 곳, 올해는 철원이 마지막 대회라서 인지 더욱 애착이 간다. 7/25 백승엽씨와 함께 철원으로 향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고픈 존재가 인간이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축복이다. 등록하고 사이클거치하고 토고 저수지로가 수영 조금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7/26하늘은 청명하고 햇빛은 강하다. 비 오거나 흐린 날씨를 기대했었는.. 더보기
2009 이천 트라이애슬런 대회 후기 36 우리 집 바로 뒤에 있는 일자산은 달리기 훈련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뛴다는 게 힘들어 쉬고 싶을 때면 언덕배기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무덤들을 바라본다. 인간은 언젠가는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신이 오늘부터 편안히 쉬세요 라고 할 때까지는 목숨 걸고 뛰는 게 이생에서의 업보가 아닐까? 편안한 자유란 죽음 같은 고통을 겪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그 짜릿한 자유를 갈구하기 위해 난 오늘도 트라이애슬런 경기가 열리는 이천으로 간다. 훈련: 급변하는 스트레스 강국, 한국이란 나라에서 가정을 책임지는 중년으로써 가정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 면서 원하는 만큼 훈련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상당히 많은 제약 속에서 자는 시간을 줄이고, 친구와 술 먹는 걸 포기하면서 거의 .. 더보기
감동과 트라이애슬런(2009 속초 트라이애슬런 후기 35)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이란 나라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피겨여왕으로 우뚝 섰을 때 눈물을 흘리며 좋아한 건 본인뿐 아니라 한국민 모두가 아니었을까? 우리가 스포츠나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속에 감동이 있고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별로 재미도 없고 힘만 드는 철종삼종 대회에 갖은 부상과 사고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7년째 계속 참가하고 있는 이유는 이 속에는 진한 감동과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6/27 10시경 백승엽이 모는 차를 타고 속초로 출발했다. 긴 시간 혼자가 아니라 같은 취미를 가진 누군가와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엑스포회관에서 등록하고 바다로 갔다. 호수 같이 잔잔하고 수온도 적당하여 수영하기에는 좋은 여건처럼 느껴졌다. 750.. 더보기
고난과 일상 (2009 삼척하이원 트라이애슬런O2 대회 후기 34) “파도 넘고… 폭우 뚫고… 한계이긴 영웅들” 지옥이라도 다녀온 듯 몽롱한 눈에 들어 온 활자- 동아일보 기자가 쓴 약간은 낭만적인 기사제목 밑에는 어제의 고통스런 기억은 사라지고 완주의 환희와 우정, 가족애, 자신감 그리고 그 가파른 오르막이 오히려 편안했다는 기사까지… 근육이 찢어질듯한 육체적 고통보다 더 두려운 건 일상의 지루함이 아닐까? 육체와 정신은 언제나 상반되어 육체가 편안하면 정신이 복잡해지고 육체가 힘들면 정신은 맑아진다. 내게 철인경기는 세속에서 더럽혀진 정신을 정화시키는 마지막 방법이다. 광속으로 바뀌고 있는 한국이란 나라, 스트레스의 천국에 사는 우리가 어딘가에 미치지 않고 살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난 굳이 그 고통스런 철인 삼종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 가혹하리만큼 어려운 코스.. 더보기
친구와 철인삼종경기 (2009 대구철인삼종대회 후기 33) 5/16 삼종과 친구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한가지를 얻기 위해서는 한가지를 버려야 하는 게 우리 인생이다. 어쩌면 공자의 중용이 가장 지키기 어려운 도리가 아닐까? 적당히…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잘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철인 운동하고부터 옛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조차 만날 시간이 없다. 어떨 땐 그들과 나는 너무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운동하는 사람들 뿐이고 거의 매일 보는 사람도 그들 뿐이고… 이건 아닌데… 대구친구들이 한번 보자고 노래를 부르는데 갈 시간도 가서 술 먹을 용기도 나지 않는다. 아무리 운동이 중요해도 그들의 부름을 외면할 수는 없는데… 인간의 도리를 저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생각해 낸 게 대구철인삼종경기에.. 더보기
2009 통영 철인삼종대회 후기 32 (팬션에서 바라본 해뜨기 전의 통영 바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 그 첫 주에 시작하는 통영대회는 철인삼종경기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너무 멀고 험한 길이라 항상 참가를 망서리게 되지만 2003년 한산도에서 처음 철인경기를 시작했다는 그 모진 인연을 끊지 못해 매년 참가하게 되어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하는 것 같다. 부상과 사고 원하던 원치 않던 부상과 사고는 항상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잦은 부상과 사고는 경기력 저하 뿐 아니라 운동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바람은 시합에서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없이 건강하게 가정과 직장생활과 잘 조화하며 즐겁게 운동하는 것일 것이다. 나하고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족저근막염이란 단어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말이 되어 버렸다. 예전부터 .. 더보기
선한 사마리아인 2008 태안철인삼종대회 후기 31 태안철인대회가 열렸던 2008년 9월 7일은 네게 인생의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는 계기를 제공했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타이어 빵구 때문에 일년 동안 혹독하게 준비한 대회를 완주조차 할 수 없다는 건 말할 수 없는 슬픔이나 그걸 통해 인생의 새로운 가치와 진한 우정을 알게 되었다는 건 완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인지 모른다. 9/6 (토) 6시에 임송운, 이호정부부가 모는 차를 타고 태안으로 향했다. 집을 떠나 멀리 여행한다는 건 즐거운 일인데 어쩐지 마음이 불편하다. 태안에서의 불운을 예감하게 하는 전조인지 그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에서 수영1km 정도하고 사이클 한 바퀴(약 33km) 탔다. 바람은 조금 불었으나 평지가 많아 코스는 무난하고 기록이 잘나올 것 .. 더보기
부상의 투혼(2008 철원대회 후기- 30) 바다처럼 넓고 깨끗한 토고저수지, 광활한 철원평야의 평화스런 모습을 바라보며 DMZ를 넘나들며 사이클 탈 수 있고, 어릴 때 외갓집에서나 본적이 있는 정겨운 개울을 보며 뛸 수 있는 유일한 대회, 이미 우리 주위에선 사라져 버린 어릴 적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철원… 1년에 한 번만 대회에 나가라면 난 철원대회를 선택할 것 같다. 삼종시작하고 연례행사처럼 매년 참가했었는데 이번 철원대회는 3주전에 있었던 사이클 사고로 가는 주 수요일까지 참가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영만 할 수 있으면 갈 수있겠는데… 다행히 오른쪽손가락의 부기가 빠지지 않아 걱정은 되었지만 상처는 물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판단되었다. 그래 완주라도 할 수 있음 가야지… 회복훈련 자신감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 더보기
황홀한 환희 2008 춘천트라이애슬런 대회 후기 29 요리와 트라이애슬런 난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러 재료와 양념를 조합하여 맛을 창조한다는 게 마치 트라이애슬런 경기와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리에서 맛의 비밀은 재료와 양념의 배합에 있다. 좋은 요리사는 직감적으로 어떤 식 자재를 얼마만큼 넣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철인삼종도 요리처럼 세가지 종목을 적당한 강도로 배합하여 가장 좋은 기록을 만들어 내느냐가 승리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사이클에서 무리하게 몇 분 더 당긴다면 필연적으로 런에서 기록저하내지는 경우에 따라서는 완주도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런을 위해서 사이클을 마냥 늘늘하게 탈 수도 없고, 크게 부담 가지 않으면서도 기록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가장 에너지소모를 줄일 수 있는 적절한 강도 그 포.. 더보기
2008 설악트라이애슬런 후기 28 글과 트라이애슬런 인간에게 글이 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하고 감격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구를 제일 존경하느냐고 물으면 세종대왕이라고 답하는데 일초도 걸리지 않는다.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들지 않아 지금도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직하다. 자기나라 글을 가지지 못해 영어 알파벳을 빌어 자기나라 말을 표현하고 있는 나라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글이 없다는 것은 문화가 없고 역사가 없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글- 한글이 있어 너무 자랑스럽고 나의 생각과 행동을 소상히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건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아 왜 트라이애슬런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얘기로 시작해버렸나? 어째던 기록을 남긴다는 건 내게 대회 참가의 또 하나의 이유이다. 트라이애슬.. 더보기
우승의 기쁨 2008 서울 트라이애슬런 후기27 도전과 응전 인류의 문명은 도전에 대한 응전의 형태로 발달해 왔다고 한다. 자연재해나 외세의 침략같은 도전을 받지 않은 문명은 스스로 멸망해 버렸지만, 오히려 심각할 정도로 도전을 받았던 문명은 지금까지 찬란하게 발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토인비의 학설은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내게 있어 철인경기는 나태하고 무기력한 나의 일상에 대한 도전이며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역시 나를 자극하여 더 높은 경기력은 갖게 하는 원천이다. 훈련: 철인경기를 직업으로 가지지 않는 한 생업을 무시하고 훈련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회사나 가족, 친구, 다른 취미 활동과 잘 조화를 이루며 훈련하며 기록을 향상시킨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주어진 시간 남보다 나은 효과를.. 더보기
2008 대구 트라이애슬런 대회를 다녀와서 26 5/10(토) 혼자서 멀리 대구까지 가서 시합에 참가한다는 게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음은 있었지만 한번도 참가해 보지 못한 대회이다. 2주전 통영대회에서 세운 저조한 기록과, 연습부족과 첫 출전한 선수처럼 바꿈터에서 지나치게 시간을 끌었다는 자괴감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40대 후반에서 50대로 새로 올라 온 강자와의 기록차이가 10분이나 났다는 게 나의 자존심을 은근히 자극해 왔다. 사실 2주 동안 훈련해서 그 기록을 뛰어 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대회란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그날의 컨디션, 부상여부, 승부에 대한 의지, 대회 중 사고나 잔차 고장 등… 아무리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나올 수 .. 더보기
2008 통영 트라이애슬런대회 후기 25 통영철인대회(2008.4.27) 2003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열렸던 나의 첫 철인삼종경기의 아름다운 추억을 잊지 못해 매년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그러나 올해는 가기 전날까지 참가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쳐야 했다. 테니스대회에 나갔다가 다친 어깨부상으로 인해 수영하기가 너무 불편하고 통증이 심할 뿐만 아니라 4월부터 사이클 훈련을 시작하다 보니 사이클 탄 게 고작 몇 번에 불과 하고 2주 간격으로 나간 마라톤시합 후 회복을 잘못해서인지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가는 주 월요일 부천까지 가서 어깨 마사지 받고 화요일은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아 연맹에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만 가고 계속 받지 않는다. 공지사항을 보니 4/22-4/28 까지는 통영대회관계로 전화를 받지 않는단다. 35,000원(작.. 더보기
The Longest Day in my life. 2007 제주 아이언맨 대회 24 아이언맨 대회가 열렸던 제주의 2007년 8월 26일은 내 생애 가장 길고 험한 하루였다. 서있기 조차 힘든 상황에서 42.195km를 뛰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왜 포기하지 않았을까? 마라톤 시작하며 포기를 생각했었는데… 도대체 이 고통을 참는다는 게 무슨 가치가 있는걸까? 8/24(금) 제주엘 간다. 일상을 벗어나 어딘가 떠난다는 사실만으로 무한한 자유를 느낀다. 4번째 아이언맨 대회에 참가하는 심정은 조금 착찹하다. 그냥 즐기기 위해 간다고 최면을 걸어 보지만 긴장되고 초조하고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누가 뭐라는 사람 없어도 기록에 신경쓰이고 사고나 돌발상황으로 완주조차 못할찌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저녁 만찬식장에서 50대 베테랑(정대회, 채희영, 전태선)들을 만났다. 올해.. 더보기
상처뿐인 영광 2007 철원대회 후기2위 23 바로 10m 앞에서 검은 경쟁자가 달리고 있다. 그를 잡으면 우승은 나의 것이다. 그를 곧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살을 태워 버릴듯한 태양의 이글거림, 무릎과 팔꿈치에서 떨어지는 핏방울,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지는 왼쪽 엉덩이의 통증… 조금씩 멀어지는 검은 그림자… 왜 나는 지금 여길 뛰고 있는가? 왜 이 고통을 참아야 하는가 란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칠대로 지처버린 영혼은 더 이상의 고통을 거부하고 있었다. 우승한다고 뭐 돈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즐기면서 하면 되지… 허무가 밀려왔다. 입상 그것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상처뿐인 영광인것을… 철원대회는 올해 들어 6번째, 7월 들어 3번째 참가하는 철인 경기다. 너무 잦은 대회로 심신이 너무 피곤하다. 훈련도 제대로.. 더보기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게임 2007 이천 철인대회 후기1위 22 난 스펙타클한 전쟁영화나 건국과 멸망을 되풀이 하는 고대 역사 소설을 좋아한다. 죽지만 않는다면 전쟁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이 문명화되면서 죽고 죽이는 야만적이고 위험스러운 전쟁을 하지 않고도 인간내면의 투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게 스포츠가 아닐까? 오늘날 스포츠가 이토록 번창한 것도 헤아리기를 좋아하는 인간에게 기록이라는 수치와 전쟁의 기본 룰인 승패를 채택함으로써 가능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강을 건너고 말을 타거나 뛰어서 적을 공격했던 예전의 전투를 현대판으로 스포츠화 시킨게 철인삼종경기라고 추정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난 언제부터 인가 경기를 하면서 마치 내가 전투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전투란 한번 승리했다고 자만해서도.. 더보기
어처구니없는 실수 2007 춘천대회 후기 21 실수란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고 느낄 때 까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시합(수영, 마라톤, 철인)만 거의 200회 이상 나갔었는데 도중에 포기하거나 실격된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의기양양하게 피니쉬라인을 통과하여 일위로 들어왔다는 기쁨도 잠시 사이클코스를 한 바퀴 덜 돌았다니 “아니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난 분명 9바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틀림없이 다 돌았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10바퀴를 돌아야 한단다. 5/22일 게시판에서 “춘천대회 변경사항들”이란 제목으로 분명 9바퀴라고 되어있었는데… 나중에 바뀐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6. 사이클 9lap 의 기록체크 문제는 참피언칩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 판단되며, 1lap이 약 9.8km 이기 때문에 속도계를 참고하시면 바퀴수의.. 더보기
후회와 미련 2007 속초대회 후기 20 휴~ 이유도 불명확한 한숨이 절로 나온다. 콘도 아래 잘 정돈된 정원에서 바비큐파티를 여는지 아름다운 음악과 맛 좋은 음식 냄새가 코를 찌른다. 왜 내가 저기에 안 있고 여기 있는가? 누군가가 강제적으로 우릴 죽음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파도 치는 바다로 내몰고, 비 오는 날 주어진 시간 내에 속초 청초호 부근 좁은 시내도로를 사이클로 3바퀴 돌고, 햇빛 내리쬐는 바닷가 콘크리트 길을 미친듯이 10km뛰게 했다면 인권유린으로 유엔에 고발하거나 그래도 안되면 누군가는 틀림없이 헤이그에서 할복 자살했던 이준 열사의 뒤를 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누가 시키지도 아니 주변에서 제발 그만두라고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내 돈 내고 여름휴가 때나 한번 올 수 있는 이 먼 길을 불원천리 찾아와 25평 좁은 공간에 9.. 더보기
아쉬운 3위 2007통영철인대회후기 19 6/2 한밤의 탱크소리: 거리가 멀어 항상 망설이게 되는, 그러나 2003년 첫 출전의 아름다운 추억을 잊지 못해 매년 참가하게 되는 그런 대회인 것 같다. 6시에 잠실운동장에서 모여 통영으로 출발- 출발은 순조로왔고 날씨가 기분나쁘게 우중충한 것 빼고는 흠 잡을 일은 별로 없어 보였다. 사이클 손 좀 보고 혼자 바다로 나갔다. 가평에서 모진 추위로 고생했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물은 그렇게 차지 않다. 저녁식사 시간엔 회에 맥주까지 한잔하고 9시 반도 안된, 축구 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전부 잠자리에 들었다. 통상적으로 멀리 나와 보면 꼭 늦게 까지 술 마시고 얘기하는 회원들이 있기 마련인데… 게다가 선배로써의 예우차원인지 2.5평정도 되는 작은 방으로 날 안내했다. 자려고 자리를 펴고 눕자 문제의 인.. 더보기
감격의 우승 2007 가평 O2 대회 후기 18 (2007.5.20)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자 그 일이 어떤 일이든지 간에..." 인간은 최선을 다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한 다음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지... 늦은 나이에 시작한 철인운동은 나에게는 조금 처절한 기록 싸움이었다. 그냥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하면서도 무엇이든지 잘하려고 하는 성격 탓인지 기록에 초연해 지지 못하고 안달할 때가 몇 번이던가? 훈련: 겨울 동안 마라톤 기록 줄이기 위해 달리기만 열심히 했지 사이클은 한번도 타지 못했다. 3월 25일 합동훈련에 처음으로 사이클을 끌고 검단산으로 갔다. 신기하게도 페달링이 잘되었다. 언덕만 만나면 뒤처졌는데... 언덕 런 훈련이 사이클에도 엄청 도움이 된다는 걸 실감한다. 가장 취약한 종목인 사.. 더보기
35만원 일일 지옥체험여행 2006 IronmanKorea 후기 17 천당과 지옥이 있다고 믿는 크리스찬의 한사람으로써 지옥이 어디있냐고 반문하면 기꺼이 35만원짜리 일일 지옥체험여행코스로 제주에서 열리는 아이언맨코리아대회를 추천해 주고싶다. 쏟아지는 장대비와 우박, 거센 바람속에서 180km를 작은 안장에 의지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전투하듯 달려나가는 사이클링, 삶아 버릴듯한 무더위와 터질것같은 심장의 고동소리, 고통과 기록사이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알랑한 신념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타협하고 절망하는 나약한 자신을 발견할 수있는 유일한 현장, 이곳이 내세에서 맛볼 수있는 데모버젼 지옥이 아닐까? 8/25(금) 언제나 처럼 대회를 앞둔 시점이 가장 긴장되고 생각이 많다. 잘할 수있을까? 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 일년 가까이 뿌린 땀과 눈물과 피의 댓가를 제대로 평가받을 .. 더보기
미로찾기 게임 2006 가평 O2 대회 후기 16 어떤 철인대회든지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대회는 없다. 그러나 자라섬의 미로같은 런코스는 고통을 즐긴다는 말이 얼마나 사치스런 용어인지를 몸서리치도록 깨닫게 만들어주었다. 7.29(토) 철원대회까지 무산시켜 버린 사상 유래없는 홍수가 이번 대회마저 방해하는게아닌가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새벽에 소나기 쏟아지는 소리에 잠이 깼다. 와이프는 대회 못하니 가지 말라고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빗줄기가 약해진다. 10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가평운동장으로 갔다. 등록하고 세일하는 올가사이클 바지 하나사고(50000원)... 수영하러 갔다. 내 경험으로 대회 전날 수영해 보는 것이 엄청 도움이 된다. 강이나 저수지 바다같은 경우는 조건이 많이 틀리기 때문에 아무리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하더라도 미리 자연조건을.. 더보기
한여름 밤의 악몽 2005 제주대회 후기 13 8월 말의 강렬한 태양이 들어가 버린지도 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주변은 어둠에 잠기고 달은... 하고 싶지만 달은 보이지 않았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의 감미로운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12시간 이상 온갖 고문에 시달리는 네게 꿈결처럼 스처간다. 견디기 어려운 육체의 고통 속에 동참하지 못하고 자유로이 꿈을 꾸는 정신이란 놈은 도대체 적인가? 아군인가? 8/26 15:40 KAL로 제주엘 갔다. 저녁에 만찬에 참석. 8/27 7시에 중문 앞 바다에 들어갔다. 해파리가 여러마리 보였다. 팔라호 호수 해파리떼가 생각났다. 거기 해파리는 독이 없어 손으로 잡고 놀았는데... 천천히 한바퀴 돌았다. 시합전 수영은 도움이 된다. 잔차 거치하고 호정씨가 해주는 밥먹고 잠. 긴장때문인지 잠이 잘 온지 않는다.. 더보기
폭염과의 사투 2005 철원 트라이애슬런 대회 후기 12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정점에 오른 철원의 폭염을 정신력으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로따라 흐르는 작은 개천으로 뛰어들고픈 충동이 대회 끝나는 시간까지 계속 나를 괴롭혔다. 덥다라는 단어로 당시상황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토요일 2번째 철원대회는 마음씨 착한 임송운.이호정부부가 운전하는 트라제에 무임승차하는 행운으로 시작되었다. 혼자보다 여러명이 같이 이동할수있다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수영 1km하고 잔차거치하고 숙소로 왔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낮게 깔려 있고 빗방울도 몇방울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늘이 우릴 도우는구나! 소나기는 말고 가랑비가 내려준다면 좋겠다는 망상이 얼마나 사치스런 것이었는지... 수영(2km:) 레인에 붙어서 가리라 비록 몸싸움심할찌.. 더보기
2005 이천 트라이애슬런 대회 후기 11 기록 인간에게 기록이 없다면 역사도 없고 문화도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 할찌라도 카메라를 준비하고 시합끝난뒤 꼭 후기를 쓰는 것은 이것도 시합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나를 위해서 후기를 남긴다. 5시 반에 일어나 어제 저녁에 준비해둔 떡을 한조각먹었다. 평소에 아침은 거의 과일로 해결하는 습관때문인지 그 떡이 수영끝날때 까지 거의 소화가 되지 않았다. 습관이란 이렇게 무서운건지... 해는 전혀 보이지 않고 사이클 도중 간간히 빗방울이 보이긴했지만 경기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이다. 수영: 8시20분경에 출발 호각소리가 들렸다. 혼탁한 설봉저수지 물속을 뛰어드는 것으로 시합은 시작되었다. 몸싸움 피한다고 라인과 멀리 떨어져 수영하다 방향 잃어버리고 최악의 기록(34분)세웠.. 더보기
잃어 버린 12분 2005 속초 트라이애슬런 후기 10 진화를 거듭해 온 인간에게 있어 발전은 당연한 것이고, 경기에서 기록을 줄이기 위한 인간의 노력으로 기록도 놀랍도록 향상되었다. 취미로 하는 운동일찌라도 시간이 지나고 훈련량이 늘어 나면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진다. 그 당연한 일련의 과정에 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 그건 거의 지나칠 수없는... 인간진화를 부정하는 일이 될것이다. 2005.6.25 촬영기사(친구)까지 한명대동하고 속초로 출발. 4시쯤 도착하여 바다에 가서 수영을 750m했다. 하루전에 수영해보는게 경험상으로 시합에 도움이 된다. 어차피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밥은 외식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콘도에 도착하여 친구와 가져간 살구주 한잔씩하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도 없이 그냥 잠들어 버렸다. 3시.. 더보기
2005 통영 트라이애슬런 후기 9 2년전인 2003년 처음으로 통영에서 철인삼종을 시작하게 되어 그때 기억이 아직 너무 생생하다. 매년 통영을 찾게되는 이유가 거기있는지도 모르겠다. 같이 가기로한 와이프가 갑짜기 안가겠다고 한다. 와이프가 가지 않는다면 사진기를 가지고 가기 어렵고 기록없는 대회는 기쁨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온갖 협박과 회유끝에 동행에 성공... 새로구입한 17-55mm 니콘렌즈는 다시 배낭에 집어넣어졌다. 2005. 6.4 대절버스를 타고 편안히 통영에 도착했다. 작년과 똑같은 코스다. 8km사이클 코스를 두바퀴돌았다. 역시 언덕이 많고 가파르다. 급경사도 있고 해서 초보에겐 절대 쉬운 코스가 아니다. 수영훈련하러 바다에 갔다. 750m를 한바퀴돌았다. 전날 수영해 본다는게 시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200.. 더보기